먼 것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다
遠者 近之積也
- 유성룡(柳成龍)〈원지정사기(遠志精舍記)〉《서애집(西厓集)》
<해설>
유성룡(1542~1607)이 원지정사(遠志精舍)라는 정자를 짓고 나서 직접 쓴 기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원지(遠志)’는 원래 심기를 맑게 해준다는 약초의 이름인데, 여기서는 그 뜻을 유추하여 ‘마음을 다스린다’는 뜻까지 취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글자를 한 자씩 풀이하고 있는데, 그중 ‘원(遠)’의 의미를 설명한 대목입니다.
상하 사방의 가없는 공간이나 옛날로부터 흘러온 아득한 시간은 멀고도 먼 것이지만, 이것들은 모두 눈앞의 가까운 것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 내딛는 한 발짝은 지극히 사소하고 보잘 것 없을 수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보이지 않는 먼 곳까지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시작은 언제나 미미해 보이겠지만 그러한 시작과 과정이 없다면 성취도 없을 것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후회스러웠던 지난 연말의 마음을 돌이켜서 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나간다면 올 연말에는 지금보다 한참 멀리 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옮긴이 / 이정원(한국고전번역원)
△ 경상북도 기념물 제135호 - 문경 장수황씨종택의 탱자나무
-탱자나무는 주로 영·호남지방에 분포하며 일본·중국에서도 자란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나무는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열매와 껍질은 약재로 사용되며 줄기에 가시가 나 있어 과수원 울타리용으로 적합하다.
탱자나무는 문경 장수 황씨 종택의 앞뜰에 두 그루가 나란히 자라고 있다. 동쪽의 탱자나무는 3개의 큰 가지로 나뉘어 자라고 있으며, 서쪽의 탱자나무는 4개의 가지가 나와 전체적으로 한 그루인 것처럼 반원형을 이루고 있다. 동쪽의 탱자나무는 밑부분이 약간 썩었지만 서쪽의 탱자나무는 큰 상처없이 잘 자라고 있으며, 개인의 집 뜰에 자리하고 있어 보호도 잘 되고 있다.
문경 장수 황씨 종택의 탱자나무는 다른 천연기념물이나 기념물에 못지 않게 오래된 나무로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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