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기느냐 이기지 못하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이 판가름 난다.
克與不克 小人君子
- 장흥효(張興孝)〈신세잠(新歲箴)〉《경당집(敬堂集)》
<해설>
위 구절은 조선 중기 학자 경당(敬堂) 장흥효(張興孝 1564∼1633)의 문집 《경당집(敬堂集)》에 실린 <신세잠(新歲箴)> 중 일부입니다. 이 글은 저자가 68세 되던 신미년(辛未年)에 새해를 맞아 마음을 새롭게 하고자 지은 잠(箴)입니다.
저자는 이 글에서 “산을 꺾을 기세로 분노를 다스리고, 구렁을 메울 기세로 욕망을 막으라. 분노와 욕망이 모두 사라지면 구름을 열치고 해가 나오리니. 문을 활짝 열고서 삿된 생각 안 먹으면, 온 세상 전 우주가 모두 내 집에 드네.”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전날 나를 이기지 못했을 때엔 욕심에 빠져 있었지만, 이제 나를 이기고 나면 천리(天理)를 회복하리라. 나를 이기느냐 이기지 못하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이 판가름 나니, 군자가 되려 하면 자신을 이겨야 하네.”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이 화를 내다보면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어 산을 꺾을 기세가 되기 쉽고, 욕심을 내다보면 점점 불어나 구렁을 다 메울 기세가 되기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산을 꺾을 기세가 아니면 분노를 다스릴 수 없고, 구렁을 메울 기세가 아니면 욕망을 막을 수 없습니다.
분노가 자라기 전에, 욕심이 커지기 전에 그때그때 마음을 낮추고 비우는 것이 가장 좋은 수행법이라 합니다. 햇살처럼 따사로운 마음으로 분노와 욕망을 다스리기 좋은 계절, 봄이 오고 있습니다.
옮긴이 / 하승현(한국고전번역원)
△ 경기도 기념물 제183호 - 파평 교하 물푸레나무 (파주)
- 교하읍 다율리 속칭 수무골 마을의 수호목(守護木)으로 전해내려 온 노거수(老巨樹)인 물푸레나무는 최근 이 곳이 택지개발 지구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보존에 대한 의견이 대두됨에 따라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 되었다.
이 곳의 물푸레나무는 수령이 약 150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나무의 높이가 약 11미터, 둘레 2.73미터이며 수관폭은 동 5.7미터, 서 8.6미터, 남 7.7미터, 북 6.8미터 이다. 전체적으로 수형이 매우 아름답고 건강한 생장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주변에 어린 물푸레 나무가 집단적으로 자생하고 있어 이 곳이 물푸레나무의 생장에 적합한 토양과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지역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 곳 물푸레나무는 파주시 적성면 무건리의 천연기념물 제286호인 「적성 물푸레나무」에 비해 수령은 적어 보이나 수세 및 생장 상태가 훨씬 양호해 파주지역의 고유성과 함께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노거수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적성 물푸레 나무의 대체목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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