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자벌레의 밤 / 한하운

나무향(그린) 2007. 8. 6. 21:02

자벌레의 밤 / 한하운

 

나의 상류에서

이 얼마나 멀리 떠내려온 밤이냐.

 

물결 닿는 대로 바람에 띄워보낸 작은 나의 배가

파도에 밀려난 그 어느 기슬기에.

살살개도 한 마리 짖지 않고......

 

아 여기서

나는 누구의 이름을 불러 보아야 하나.

 

첩첩한 어둠 속에 부표처럼 떠서

가릴 수 없는 동서남북에 지친 사람아.

아무리 불러보아야 답 없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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