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 이형권
처음부터 예고된 길은 없습니다.
바람에 흩어진 꽃씨처럼
서로의 영토는 달랐지만
모두가 운명 같은 길을 따라서 흘러갑니다.
푸른 달빛을 받고 날아가는 기러기 떼처럼
허공에 흩어진 그 길을 따라서
우리는 지금 이 곳까지 와 있습니다.
돌아보면 얼마나 눈물겨운 길이었습니까.
돌아보면 얼마나 사랑스런 길이었습니까.
푸른 달빛 받고 날아가는 기러기 떼처럼
그대와 나
돌아보면 얼마나 아득한 길이었습니까.
'▒▒▒▒▒※※☆▒▒ > 이형권무심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37) 아버지 (0) | 2017.12.31 |
---|---|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36) 가을밤 (0) | 2017.12.30 |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34) 옛 집 (0) | 2017.12.28 |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33) 두우리 기행 (0) | 2017.12.27 |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32) 등피 닦던 날 (0) | 2017.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