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전라도길 / 한하운

나무향(그린) 2014. 6. 24. 09:10

전라도길 / 한하운

 

- 소록도(小鹿島)로 가는 길 –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西山)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길.

 

 

▲ 소록도 입구에서

'▒▒▒마음의산책 ▒ > 한하운 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렬(데모) / 한하운  (0) 2011.06.23
비 오는 길 / 한하운   (0) 2011.03.26
자화상 / 한하운   (0) 2011.03.01
개구리 / 한하운  (0) 2011.02.27
생명의 노래 / 한하운  (0) 2011.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