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혜환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91] 닭

나무향(그린) 2014. 2. 24. 05:22

닭 - 윤동주

 

한칸 계사(鷄舍) 그 너머 창공이 깃들어

자유의 향토를 잊은 닭들이

시들은 생활을 주잘대고

생산의 고로(苦勞)를 부르짖었다.

 

음산한 게사에서 쏠려나온

외래종(外來種) 레구홍,

학원(學園)에서 새무리가 밀려나오는

삼월의 맑은 오후도 있다.

 

닭들은 녹아드는 두엄을 파기에

아담한 두 다리가 분주(奔走)하고

굶주렸던 주둥이가 부지런하다.

두 눈이 붉게 여므도록…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