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 윤동주
한칸 계사(鷄舍) 그 너머 창공이 깃들어
자유의 향토를 잊은 닭들이
시들은 생활을 주잘대고
생산의 고로(苦勞)를 부르짖었다.
음산한 게사에서 쏠려나온
외래종(外來種) 레구홍,
학원(學園)에서 새무리가 밀려나오는
삼월의 맑은 오후도 있다.
닭들은 녹아드는 두엄을 파기에
아담한 두 다리가 분주(奔走)하고
굶주렸던 주둥이가 부지런하다.
두 눈이 붉게 여므도록…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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