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혜환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28] 간(肝)

나무향(그린) 2013. 11. 28. 05:28

간(肝) - 윤동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肝)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사쓰 산중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肝)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沈澱)하는 프로메테우스 ..............................P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