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혜환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26] 비 오는 밤

나무향(그린) 2013. 11. 26. 07:14

비 오는 밤 - 윤동주

 

솨! 철썩!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떼처럼 살래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레 여미는

삼경(三更)

염원(念願)

 

동경(憧憬)의 땅 강남(江南)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鄕愁)보다 더 호젓해진다.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