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혜환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23] 꿈은 깨어지고

나무향(그린) 2013. 11. 23. 04:41

꿈은 깨어지고 - 윤동주

 

꿈은 눈을 떳다

그윽한 유무(幽霧)에서

 

노래하는 종다리

도망쳐 날아가고

지난날 봄타령하던

금잔디밭은 아니다

 

탑(塔)은 무너졌다

붉은 마음의 탑(塔)이ㅡ

 

손톱으로 새긴 대리석탑이ㅡ

하루 저녁 폭풍(暴風)에 여지(餘地)없이도

 

오오 황폐의 쑥밭

눈물과 목메임이여!

꿈은 깨어졌다

탑(塔)은 무너졌다. .....................................................P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