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51] 봄 볕

나무향(그린) 2013. 9. 4. 04:57

봄 볕 - 서정주

 

내 거짓말 왕궁의

아홉 겹 담장 안에

김치 속 속배기가

미나리처럼 들어 있는 나를

 

놋낱 같은 봄 햇볕 쏟아져 내려

육도六韜 삼락三略으로

그 담장 반남아 헐어,

 

내 옛날의 막걸리 친구였던

바람이며 구름

선녀 치마 훔친 뻐꾸기도 불러,

내 오늘은

그 헐린 데를 메꾸고 섰나니······. .........................................P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