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작은 기쁨 - (48) 무지개 뜨던 날

나무향(그린) 2012. 10. 20. 05:42
무지개 뜨던 날 - 이해인

 

쌍무지개 뜬 하늘을

하도 오래 올려다보니

고개가 아프네

 

사라지고 나서도

잊을 수 없어

만나는 이들에게

'무지개 떴다'

이야길 하면

그 사람의 얼굴에도

무지개가 떴지

 

빨주노초파남보……

곱고 환한 그 빛깔로

오늘을 살면

내일로도 이어지겠지

 

무지개는

사랑과 기도로 이어지는

길고 긴 다리가 되어

세상이 환해지겠지

 

살아 있는 동안

나도

무지개가 되어야지..................................P9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