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뜨던 날 - 이해인
쌍무지개 뜬 하늘을
하도 오래 올려다보니
고개가 아프네
사라지고 나서도
잊을 수 없어
만나는 이들에게
'무지개 떴다'
이야길 하면
그 사람의 얼굴에도
무지개가 떴지
빨주노초파남보……
곱고 환한 그 빛깔로
오늘을 살면
내일로도 이어지겠지
무지개는
사랑과 기도로 이어지는
길고 긴 다리가 되어
세상이 환해지겠지
살아 있는 동안
나도
무지개가 되어야지..................................P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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