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작은 기쁨 - (35) 장마 뒤의 햇볕

나무향(그린) 2012. 10. 5. 06:21
장마 뒤의 햇볕 - 이해인

 

비 오는 내내

나는 우울했어요

사소한 일로 속상해

울기도 했어요

날씨 탓이라고

원망도 했답니다

 

오랜만에 햇볕 드니

기뻐요 고마워요

내 마음도 밝아져요

 

"오, 해를 보니

살 것 같네!"

외치는 사람들 속에

나도 있어요

 

마음에 낀 곰팡이도

꺼내서 말려야겠어요

더 밝은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겠어요

푸른 하늘 아래

환히 웃고 있는

붉은 칸나와 같이.................................P7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