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69) 기쁨이란

나무향(그린) 2012. 7. 21. 07:38
기쁨이란 - 이 해인수녀님


매인데 없이 가벼워야만
기쁨이 된다고 생각했다


한 톨의 근심도 없는
잔잔한 평화가 기쁨이라고

석류처럼 곱게 쪼개지는 것이
기쁨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며칠 앓고 난
지금의 나는

삶이 가져오는
무거운 것 슬픈 것

나를 힘겹게 하는 모욕과
오해 가운데서도 기쁨을 발견하여

보석처럼 갈고 닦는 지혜를
순간마다 새롭게 배운다

내가 순해지고 작아져야
기쁨은 빛을 낸다는 것도
다시 배운다

어느 날은
기쁨의 커다란 보석상을
세상에 차려놓고
큰 잔치를 하고 싶어 .................................P132-133

 

 ▲ '문화재사랑' 6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