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받은 날 - 이해인
제가 잘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내시다니요!
내내 부끄러워하다가
다시 생각해 봅니다
꽃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되는 거라고
우정과 사랑을
잘 키우고 익혀서
향기로 날리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꽃잎마다 숨어 있는 거라고ㅡ
꽃을 사이에 두니
먼 거리도 금방
가까워지네요
많은 말 안 해도
더욱 친해지는 것 같네요
꽃을 준 사람도
꽃을 받은 사람도
아름다운 꽃이 되는
이 순간의 기쁨이
서로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군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침묵 속에 향기로워
새삼 행복합니다
p 177-179
'▒▒▒마음의산책 ▒ > 이해인수녀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0) | 2011.06.01 |
|---|---|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꽃집에서 (0) | 2011.05.31 |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아침 꽃밭에서 (0) | 2011.05.28 |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꽃밭에 서면 (0) | 2011.05.27 |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어느 꽃에게 (0) | 2011.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