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꽃을 받은 날

나무향(그린) 2011. 5. 29. 06:21

꽃을 받은 날 - 이해인

 

제가 잘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내시다니요!

 

내내 부끄러워하다가

다시 생각해 봅니다

 

꽃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되는 거라고

 

우정과 사랑을

잘 키우고 익혀서

향기로 날리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꽃잎마다 숨어 있는 거라고ㅡ

 

꽃을 사이에 두니

먼 거리도 금방

가까워지네요

많은 말 안 해도

더욱 친해지는 것 같네요

 

꽃을 준 사람도

꽃을 받은 사람도

아름다운 꽃이 되는

이 순간의 기쁨이

서로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군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침묵 속에 향기로워

새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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