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에서 - 이해인
"어느 꽃을 사겠니?"
"..."
"어느 꽃을 사겠냐니까?"
"..."
꽃집에 들어가서
꽃을 사는 일은
정말 어려워요
꽃들은 다
저마다의 모양과 빛깔이
너무 아름답거든요
향기가 좋거든요
모두 다
내 마음에 들거든요
꼭 한 가지만
골라서 산다는 일은
어쩐지 미안하고
어쩐지 슬퍼집니다
그래서
꽃집을 슬며시
그냥 나와 버립니다
p18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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