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꽃집에서

나무향(그린) 2011. 5. 31. 05:26

꽃집에서 - 이해인

 

"어느 꽃을 사겠니?"

"..."

"어느 꽃을 사겠냐니까?"

"..."

 

꽃집에 들어가서

꽃을 사는 일은

정말 어려워요

 

꽃들은 다

저마다의 모양과 빛깔이

너무 아름답거든요

향기가 좋거든요

모두 다

내 마음에 들거든요

 

꼭 한 가지만

골라서 산다는 일은

어쩐지 미안하고

어쩐지 슬퍼집니다

 

그래서

꽃집을 슬며시

그냥 나와 버립니다

 

  p18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