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수국을 보며

나무향(그린) 2011. 5. 4. 06:20

수국을 보며-이해인, 그림-하정민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월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으리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p 136-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