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선인장의 고백

나무향(그린) 2011. 5. 3. 07:28

선인장의 고백

 

하나뿐인 사랑조차

고단하고

두려울 때가 있어요

 

황홀한 꽃 한 송이

더디 피워도 좋으니

조금 더 서늘한 곳으로

날 데려가 주어요

 

목마르지 않을

지혜의 샘 하나

가슴에 지니고

 

이젠 그냥

그대 곁에서

조금 더 편히 쉬고 싶음을

용서해 주세요                                        

 

p134-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