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 이해인
엷게 받쳐 입은
보랏빛 고운 적삼
찬 이슬 머금은
수줍은 몸짓
사랑의 순한 눈길
안으로 모아
가만히 떠올린
동그란 미소
눈물 고여 오는
세월일지라도
너처럼 유순히
기도하며 살고 싶다
어느 먼 나라에서
기별도 없이 왔니
내 무덤가에 언젠가 피어
잔잔한 연도를 바쳐 주겠니
p 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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