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분꽃에게

나무향(그린) 2011. 2. 24. 07:26

분꽃에게/이해인

 

사랑하는 이를 생각할 때마다
내가 누리는
조그만 천국


그 소박하고도 화려한
기쁨의 빛깔이네
붉고도 노란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는 땅에서도
태양과 노을을 받아 안고
그토록 고운 촛불
켜 들었구나


섣불리 말해 버릴 수 없는
속 깊은 지병持病

그 끝없는
그리움의 향기이네


다시 꽃피울
까만 씨알 하나
정성껏 익혀 둔 너처럼


나도 이젠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도의 씨알 하나

깊이 품어야겠구나

 

   p 3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