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에게/이해인
사랑하는 이를 생각할 때마다
내가 누리는
조그만 천국
그 소박하고도 화려한
기쁨의 빛깔이네
붉고도 노란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는 땅에서도
태양과 노을을 받아 안고
그토록 고운 촛불
켜 들었구나
섣불리 말해 버릴 수 없는
속 깊은 지병持病
그 끝없는
그리움의 향기이네
다시 꽃피울
까만 씨알 하나
정성껏 익혀 둔 너처럼
나도 이젠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도의 씨알 하나
깊이 품어야겠구나
p 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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