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明洞 거리 2 / 한하운
명동 길 외국 어느 낯선 거리를
걸어가는 착각에 허둥거린다.
알아볼 사람 없고 누구 하나 말해 볼 사람 없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이 거리 에트랑제는
시간과 과잉이 질질 흐르는 사람 틈에 끼어
물결처럼 물결처럼 떠 간다.
누드가 되고 싶은 계집들이 꼬리를 탈탈 터는데
노출 과다에 눈이 맴도는 눈 허리에 기름이 돈다.
누구 하나 같이 갈 사람 없어
극장 광고판을 우두커니 쳐다보고
나는 담배 꽁초를 다시 피워 문다.
청춘이 시장끼 들고
돈과 계집이 그리워지는 거리에
나 혼자 에뜨랑제는
누드가 되고 싶은 게집과 계집을
따라가는 사내들 틈에 끼어 어둠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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