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말
친구여 오십시오
↑은행나무ㆍ씨앗
은총의 빛으로 닦아
더욱 윤이 나는
나의 하얀 주전자에
기도의 물을 채워 넣고
오늘은 녹차를 끓이듯이
푸른 잎의 그리움을 끓입니다
↑식나무ㆍ열매
이웃과 함께 나눌
희망과 기쁨의 잎새도
한데 넣어 끓이며
나는 조용히
그대를 기다립니다
↑피마자ㆍ열매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우리의 만남은 언제나
녹차처럼 은은하고
향기로운 맛
↑풍년화ㆍ열매
다시 끓여도
새롭게 우러나는
사랑의 맛
↑미역줄나무ㆍ열매
친구여 오십시오
오랜 세월이 지나도
퇴색치 않는 그리움이
잔디처럼 돋아나는
내 마음에
오늘은 주님의 손을 잡고
웃으며 들어오는
어진 눈빛의 친구여
↑금사슬나무ㆍ열매
물이 흐르는 듯한
그대의 음성을
음악처럼 들으며 나는
하늘빛 찻잔을 준비합니다
↑낙우송ㆍ기근
나눔의 기쁨으로
더욱 하나가 될
우리의 만남을
감사하면서
-이해인 수녀님 '사계절의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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