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내가
“아직 살아 있군요”
또 하나의 내가
나를 향해 웃습니다.
↑향선나무
“안녕하세요?”
살아온 날들
만나온 사람들이
↑쥐똥나무
저만치서 나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다정큼나무
얼굴을 돌리려 들며
거울 속의 내가
나에게 말합니다
↑쇠물푸레
“더 예뻐져서 오실래요?”
“사랑하면 된다던데-”
↑회목나무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나는 늘 내가 낯설어
도망치고 싶습니다
- 수녀 이해인 님 “작은 위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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