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오늘은 오랜만에
내가 나에게
푸른 엽서를 쓴다
↑복장나무 열매
어서 일어나
섬들이 많은
바다로 가자고
↑포포나무
파도 아래 숨쉬는
고요한 깊이
고요한 차가움이
마침내는 따뜻하게 건네오는
하나의 노래를 듣기 위해
끝까지 기다리자고 한다
↑은종나무
이젠
사랑할 준비가 되었냐고
만날 적마다 눈빛으로
내게 묻는 갈매기에게
오늘은 이렇게 말해야지
↑생강나무
파도를 보면
자꾸 기침이 나온다고
수평선을 향해서
일어서는 희망이
나를 자꾸 재촉해서
숨이 차다고
-이해인수녀님 시집 <작은위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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