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톨의 사랑이 되어
↑엉겅퀴 씨앗
나는 눈을 뜨고도 보지 못했네
우리 함께 행복해야 할 아름다운 세상
굶주림에 괴로워하는 이웃 있음을
↑남천 열매
나의 무관심으로 조금씩 죽어 가는
이웃 있음을 알지 못했네
↑꽃댕강나무
오, 친구여, 우리는
이제 한톨의 사랑이 되어
배고픈 이들을 먹여야 하네
↑나도밤나무
언젠가 우리 사랑
나누어 넉넉한 큰 들판이 될 때까지
오, 친구여
나는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네
↑아로니에
우리 함께 기뻐해야 할 아름다운 세상
목마름에 괴로워하는 이웃 있음을
나의 무관심으로 조금씩 죽어 가는
이웃 있음을 알지 못했네
↑아로니아
오 친구여 , 우리는 이제
한 방울의 사랑이 되어
목마른 이들을 적셔야 하네
↑길마가지나무
언젠가 우리 세상
흘러서 넘치는 큰 강이 될 때까지.
오 친구여
-이해인 수녀님 산문집 <꽃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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