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문을 닫으며
길을 가다가
내게 길을 물었던
어느 이웃의
둥근 얼굴이
보이는 것 같다.
↑담팔수 열매
오늘 아침,
전철에서 내게
자리를 양보했던
어느 이웃의
서늘한 눈매가
보이는 것 같다.
↑멀꿀
저녁이 되어,
하나 둘
불이 켜지는
이웃의 창마다
나는 기쁨의
종을 달아주는
님프가 되고 싶다.
↑닻꽃
집집마다 들어가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놓고
몰래 빠져나와
하늘의 별을 보고
깔깔 웃어도 보는
반딧불 요정이고 싶다.
↑닻나무
멀리 있어도
집채로 내게
가까이 오는
수많은 이웃의
불 켜진 창을 보며
↑당아욱
내 마음의 창에도
오색 찬란하게
타오르는
고마움의 불빛,
함께 있음의 복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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