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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집의 표제시인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에서 이해인 수녀는 자신의 시가 지은 아담하고 정갈한 집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 집은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외딴 마을의 빈집이다. 그 집에서 시인은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문을 열고 들어설 주인과 그 누군가를 기다린다. 이해인 수녀는 봄 햇살, 구름, 봄까치꽃, 꽃샘바람, 버섯…… 빈집을 둘러싼 주변의 모든 것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정겨운 손길로 어루만져준다. 또한 수도자의 길을 가는 시인은 "나의 삶은/당신을 향해 흐르는/한 장의 길고 긴/연서"(구름의 노래)라고 고백하며 자신을 가다듬고, "종이에 적지 않아도/나의 삶이 내 안에서/시로 익어가는 소리를 듣는/맑은 날이 온다면"(삶과 시) 하는 소망을 키워간다. 그 소망은 때로 시인을 아프게도 한다. "오 그랬구나//내가 여러 날/열이 나고/시름시름 아픈 건//내 안에서 소리 없이/시가 익어가느라고 그런 걸/미처 몰랐구나"(시가 익느라고). 50여 편의 시로 더없이 아름다워진 이 시의 집을 일러 피천득 선생은 "눈꽃처럼 희고 맑고 깨끗"하다고 했고, 시인 김용택은 "우리들의 사랑하는 수녀님"에게 보내는 세 통의 편지를 통해 이해인 수녀의 시는 곧 "깨끗한 우리들의 사랑"이 된다며 감사의 마음을 바치고 있다. 이해인 수녀가 들려주는 쉽고 간결한 사랑의 속삭임들은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위안이 되고, 고단한 삶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왔다. 순결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시를 쓰는 이해인 수녀는 이번 신작시집에서도 맑고 투명한 아름다움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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