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해질 무렵 어느날

나무향(그린) 2006. 3. 24. 07:03
      해질 무렵 어느날 / 이해인수녀님 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빈 손으로 나를 모든 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주고 그 열매 익기 전에 떠날 수 있을까 만남보다 빨리 어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무렵 어느날 애뜻하게 물드는 내 가슴의 노을빛 빈집
      
      그림 =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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