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비 오는 날의 일기-3

나무향(그린) 2006. 3. 15. 07:57
      비 오는 날의 일기-3 / 이해인수녀님 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비 얇디 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러운 그 뺨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 없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 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그림/경주 양동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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