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편지

텅빈 충만

나무향(그린) 2018. 6. 3. 05:44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드립니다.
오늘은 이무경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텅빈 충만

내 귀는 대숲을 스쳐오는 바람소리 속에서
맑게 흐르는 산골의 시냇물에서
혹은 숲에서 우짖는 새 소리에서
비발디나 바하의 가락보다 더 그윽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빈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만하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찼을 때보다도
더 충만한 것이다.


- 법정의《텅빈 충만》중에서 -  


* 비어있기 때문에 충만하다는 것,
결코 괴변이나 역설적인 말이 아닙니다.
빈 공간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와  전파가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가득 찬 미움, 시기, 질투, 원망들을 버리면
그 빈 마음에 사랑과 하늘의 보화로 가득 찰 것입니다

(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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