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권무심재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40) 먼 길

나무향(그린) 2018. 1. 3. 09:04

먼 길 / 이형권

 

눈 내리는 백양의 길에서 너를 보리라

눈 내리는 죽림의 숲에서 너를 보리라

 

눈 내리는 자미의 정원에서 너를 보리라

눈 내리는 불회의 적막에서 너를 보리라

 

눈 내리는 운주의 바람 속에서 너를 보리라

눈 내리는 성산의 노래 속에서 너를 보리라

 

아아, 사약을 받고 쓰러지던 적소의 땅

처마 밑에 떨어지는 낙숫물에서 너를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