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류시화 엮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58] 옳은 말

나무향(그린) 2014. 2. 22. 05:46

옳은 말

    -아이를 잃은 엄마가 쓴 시

 

제발 내가 그것을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난 그것을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테니까요.

 

지금 그가 있는 곳이 이곳보다 더 낫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는 지금 내 곁에 없으니까요.

 

더 이상 그가 고통받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가 고통받았다고 난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요.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고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잃은 슬픔은 병이 아니니까요.

 

내가 적어도 그와 함께 많은 해들을 보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은, 당신의 아이가 몇 살에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내게 다만 당신이 내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해 주세요.

만일 당신이 그를 잊지 않았다면,

 

신은 인간에게 극복할 수 있는 만큼의 형벌만 내린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다만 내게 가슴이 아프다고만 말해 주세요.

 

내가 내 아이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단지 들어만 주세요.

그리고 내 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제발 내가 마음껏 울도록

지금은 다만 나를 내버려둬 주세요. ㅡ리타 모란  ...............................P106~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