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이트 족의 노래
새벽이 밝아 오고 태양이 하늘의 지붕 위로 올라올 때면
내 가슴은 기쁨으로 가득 찹니다.
겨울에 인생은 경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었습니까.
아니오, 나는 신발과 바닥창에 쓸 가죽을 구하느라
늘 노심초사했습니다.
어쩌다 우리 모두가 사용할 만큼 가죽이 넉넉하다 해도
그렇습니다. 나는 늘 걱정을 안고 살았습니다.
여름에 인생은 경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름이 나를 행복하게 했습니까.
아니오, 나는 순록 가죽과 바닥에 깔 모피를 구하느라
늘 조바심쳤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늘 걱정을 안고 살았습니다.
빙판 위의 고기잡는 구멍 옆에 서 있을 때
인생은 경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기잡이 구멍 옆에서 기다리며 나는 행복했습니까.
아니오, 물고기가 잡히지 않을까봐
나는 늘 내 약한 낚시 바늘을 염려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늘 걱정을 안고 살았습니다.
잔칫집에서 춤을 출 때 인생은 경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춤을 춘다고 해서 내가 더 행복했습니까.
아니오, 나는 내 노래를 잊어버릴가봐
늘 안절부절못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늘 걱정을 안고 살았습니다.
내게 말해 주세요. 인생이 정말 경이로 가득 차 있는지.
그래도 내 가슴은 아직 기쁨으로 가득 찹니다.
새벽이 밝아오고 태양이 하늘의 지붕 위로 올라올 때면.
ㅡ이누이트 족 코퍼 지파의 전통적인 노래................P62~63
'▒▒▒마음의산책 ▒ > 류시화 엮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34] 사이치에게 남은 것 (0) | 2014.01.27 |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33] 의족을 한 남자 (0) | 2014.01.25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31] 여행 (0) | 2014.01.07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30]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0) | 2014.01.06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29] 나의 시 (0) | 2014.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