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류시화 엮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17] 생이 끝났을 때

나무향(그린) 2013. 12. 16. 05:52

생이 끝났을 때

 

죽음이 찾아올 때

가을의 배고픈 곰처럼

죽음이 찾아와 지갑에서 반작이는 동전들을 꺼내

나를 사고, 그 지갑을 닫을 때

 

나는 호기심과 경이로움에 차서

그 문으로 들어가리라

그곳은 어던 곳일까, 그 어둠의 오두막은.

 

그리고 주위 모든 것을 형제자매처럼 바라보리라

각각의 생명을 하나의 꽃처럼

들에 핀 야생화처럼 모두 같으면서 서로 다른

 

생이 끝났을 때 나는 말하고 싶다

내 생에 동안 나는 경이로움과 결혼한 신부였다고

세상을 두 팔에 안은 신발이었다고

단지 이 세상을 방문한 것으로

생을 마치지는 않으리라. ㅡ메리 올리버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