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작은 기쁨 - (98) 카드로 지은 집

나무향(그린) 2013. 7. 13. 05:53
카드로 지은 집 - 이해인

 

내 어린 시절

수녀원에 간 언니가

보내준 천사 카드에

넋을 잃고 반했어요

 

아름다운 카드만 보면

늘 가슴이 뛰었어요

어른이 되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카드회사를 차리리라 마음먹었지요

종류별로 카드를 만들어 파는

아름다운 가게 주인이 되고 싶었어요

 

그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언니 따라 수녀원에 와서

날마다 벗들에게 카드를 쓰며 살아요

솔방울 조가비 꽃잎을 모아

예쁜카드를 만들어

세상 곳곳에 보내는 천사가 되었어요

머지않아 카드로 만든

큰 집 한 채 지을 거예요

 

무너지지 않는

사랑의 집 한 채 지어

기쁨과 위로가 필요한 벗들을

초대할 거예요...........................................P178-179

 

△ 고성 화암사에서~. 1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