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작은 기쁨 - (64) 사랑의 의무

나무향(그린) 2012. 11. 9. 06:46
사랑의 의무 - 이해인

 

내가 가장 많이

사랑하는 당신이

가장 많이

나를 아프게 하네요

 

보이지 않게

서로 어긋나 고통스런

몸 안의 뼈들처럼

우린 왜 이리

다르게 어긋나는지

 

그래도

맞추도록

애를 써야죠

당신을 사랑해야죠

 

나의 그리움은

깨어진 항아리

물을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엎디어 웁니다

 

너무 오래되니

편안해서 어긋나는 사랑

다시 맞추려는 노력은

언제나

아름다운 의무입니다

 

내 속마음 몰라주는

당신을 원망하며

미워하다가도

문득 당신이 보고 싶네요..................................P118-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