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작은 기쁨 - (61) 이사

나무향(그린) 2012. 11. 6. 07:12
이사 - 이해인

 

어느 가을

훌쩍 짐 싸들고 이사를 가듯

나의 어머니가

저족 세상으로

집을 옮기신 이후

 

나도 어머니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싶은 그리움으로

날마다 잠을 설쳤다

 

서둘지 마

좀 더 기다리면 되지

언젠가는 나처럼

아주 이사를 오게 되지

 

차가운 침묵의 방에서

따뜻한 말로

나를 위로하시는 어머니.................................P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