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냉이
길고 고된 겨울
삭풍과 폭설 속에
외로움을 잉태하며
뿌리로만 살찐 너
바구니에 기다린 듯 담겨
어느 초라한 시골집
토장국 속에 몸을 풀었다
추운 겨울일수록
모질게 버텨 왔고
황량한 봄일수록
상큼한 내 향기
볼품 없는 꽃 모습
못생긴 잎사귀
그누가 타박하랴
뿌리로만 말하는 너.............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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