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풀꽃이여 - 달개비
나는 달개비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한갓진 구석에서
얼크러져 산다
지나쳐 버리는 곳
버림받은 들판에서
모양새 없이 자유로이
잡초라 잡초와 어우러져
한 목숨 열심히 산다
고운 눈길 반가운 손길
이제는 기다리지 않는다
버려진 이곳에서
더 이상 무엇을 기다리랴
거친 땅 뒤덮고
오직 초록으로 자란다
공평한 햇살만 쏟아진다면야
나는 신이나 꽃을 피운다
겨우 세장 꽃잎이지만
일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꽃을
정성으로 피워 낸다
땅에서 받은 사랑은
초록으로 땅에 갚고
하늘에서 받은 사랑은
쪽빛 꽃잎으로 하늘에 바친다
다만 내게도 꿈이 있다면
이 땅에 버려진
잡초같은 존재에게
작디 작은 꽃술처럼
진노랑 희망으로
작은 미소를 보내고 싶다..........................p38-39
△ 풀꽃 / 김종태
어느 한사람
삶이 외롭거나 지치거나 힘들때
우리의 산하를 다니며
우리의 풀꽃들을 보라
바로 거기에서
우리의 살아온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며
살아가야 할 존재 이유를
알수 있을 것이다。
바로 우리가 풀이요,
우리의 희망이 풀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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