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5) 꽃샘바람

나무향(그린) 2011. 6. 12. 19:22

꽃샘바람 - 이해인

 

속으론 나를 좋아하면서도

만나면 짐짓 모른 체하던

어느 옛 친구를 닮았네

 

꽃을 피우기 위해선

쌀쌀함 냉냉함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얄밉도록 오래 부는

눈에 고운 꽃샘바람

 

나는 갑자기

아프고 싶다........................p19

 

  -이해인(李海仁)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수녀 시인.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필리핀 성 루이스 대학 영문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부산 성 베네딕도회 수녀로 봉직중이다.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Olivetan Benedictine Sisters)소속으로 1968년에 첫 서원을, 1976년에 종신서원을 하였다. 1970년 『소년』지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펴낸 이래 8권의 시집, 7권의 수필집, 7권의 번역집을 펴냈고 그의 책은 모두가 스테디셀러로 종파를 초월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초·중·고 교과서에도 여러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여성동아대상, 새싹문학상, 부산여성문학상, 올림예술대상 가곡작시상, 천상병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