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무궁화

나무향(그린) 2011. 4. 29. 06:48

무궁화 - 이해인

 

아픔의 꽃술 길게 물고

하늘 향해 섰는 무궁화여

 

우리의 한과 슬픔을 알고 있어서

우리 탓도 아니게 두 동강 나 버린

삼팔선의 비극을 알고 있어서

차라리 입 다문 거지?

향기도 감춘 거지?

좋은 일이 잇어도 헤프게 웃지 않는

슬기를 배운 거지?

 

오늘도 의연히 버티고 서서

마음으로 마음으로

모든 것을 헤아리는 꽃

 

붉은 가슴마다 태극기를 꽂으며

오늘도 자유를 노래하는

겨레의 꽃 무궁화여                p126-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