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상사화

나무향(그린) 2011. 4. 8. 06:31

상사화 - 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일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 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p 8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