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 추억 / 이해인
희랍 대리석처럼
희고 깨끗한 얼굴을 가졌던
세레나 언니에게서
열다섯 살의 생일에
처음으로 받았던
한 다발의 패랭이꽃
연분홍, 진분홍, 하양
꽃무늬만큼이나
황홀한 꿈을 꾸었던 소녀 시절
누군가에게
늘 꽃을 건네는 마음으로 살고 싶었다
아니 한송이의 진짜 꽃이 되고 싶어
수녀원에 왔다
더 많이 사랑하고 싶은 욕심에
가슴이 뛰었다
바람 부는 날
수녀원 뜰에
지천으로 핀 패랭이꽃을
보고 또 보며
지상에서의 내 고운 날들이
흘러간다
p 59-60
'▒▒▒마음의산책 ▒ > 이해인수녀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은방울꽃 (0) | 2011.03.19 |
|---|---|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십자나무꽃(산딸나무) (0) | 2011.03.18 |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 오동꽃 (0) | 2011.03.15 |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봄까치꽃 (0) | 2011.03.14 |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과꽃과 함께 (0) | 2011.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