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과꽃과 함께

나무향(그린) 2011. 3. 13. 08:10

과꽃과 함께 / 이해인

 

"얘, 조금만 더

놀다 가면 안 되니?"

 

나를 붙들던 소꿉친구의

분홍빛 치맛자락이

조용히 펄럭이네

 

괜스레 우울할 때면

다시 듣고 싶은

그 웃음소리

 

늘 꾸밈없고

수수한 얼굴로

변함이 없이

새로운 친구

 

과꽃의 손을 잡고

가을을 시작하네

 

과꽃을 닮아

다정해지고 싶네

 

   p 5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