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꽃과 함께 / 이해인
"얘, 조금만 더
놀다 가면 안 되니?"
나를 붙들던 소꿉친구의
분홍빛 치맛자락이
조용히 펄럭이네
괜스레 우울할 때면
다시 듣고 싶은
그 웃음소리
늘 꾸밈없고
수수한 얼굴로
변함이 없이
새로운 친구
과꽃의 손을 잡고
가을을 시작하네
과꽃을 닮아
다정해지고 싶네
p 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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