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닭의 소리 - 삼호(三湖) / 백석
-물닭의 소리 1
문기슭에 바다해ㅅ자를 까꾸로 붙인 집
산듯한 청삿자리 우에서 찌륵찌륵
우는 전북회를 먹어 한녀름을 보낸다
이렇게 한녀름을 보내면서 나는 하늑이는
물살에 나이금이 느는 꽃조개와 함께
허리도리가 굵어가는 한 사람을 연연해 한다
창삿자리 : 푸른 왕골로 짠 삿자리
전북회 : 전복회. 전복과에 속하는 조개의 살을 회로 만든 것
하늑이는 : 하느적거리는. 가늘고 길고 부드러운 나뭇가지 같은 것이 계속하여 가볍고 경쾌하게 흔들 리는 모양.
나이금 : 나이테. 연륜.
연연해 한다 : 잊혀지지 않고 안타깝게 그리워한다
수필 <東海>의 분위기를 느끼는 시로 전복회를 앞에 두고 소주잔을 들이키는 모습은 너무나 흡사하다. = 삼호(三湖)는 홍원군 남단에 위치한 유명한 명태어장으로 이곳에서 백석은 한여름을 보내었다. 명태가 너무 많이 잡혀 지천에 깔린 고기들. 그러기에 대문기둥에 바다 해(海)자를 거꾸로 붙였던 어느집이 있는 음식점에 가서 전복회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는 백석이 좋아하던 조개와 어느 여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뛰어난 시어(詩語)로 표출하고 있다. 시 <삼호>는 백석의 서정성이 뛰어나게 아롱진 아름다운 표현의 극치를 이루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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