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성 / 백석
산山턱 원두막은 뷔였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심지에 아즈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려 조을든 문허진 성城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山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城門이
한을빛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 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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