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게 더 아름답게
2002년 <좋은생각> 캠페인 '넓게 더 아름답게' 는 내가 평소에 나 스스로에게
주문하는 생활표어이며 기도제목이기도 해서 반가웠습니다.
↑산호수
항상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살다 보니 바다에 대한 시를 많이 읊었지만 '바다를
떠나서도 바다처럼 살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란 구절은 바다를 닮고 싶은 나의 소망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괴불주머니
계절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바다를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은 건강을 위한 운동
목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바다의 늘 푸른 한결같음, 파도로 출렁이는 언어, 넓디넓은
시원함을 닮고 싶은 아름다운 갈망도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산가막살나무
어느 공동체에서든지 가장 필요한 것은 원활한 인간관계인데 때로는 넓은 마음이
부족해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새양버들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고 먼저 자기 실속만 차리려는 경향에
빠져드는 자신을 볼 때 얼른 '넓게 더 아름답게!'하고 속으로 외칩니다.
↑나무수국
-늘 함께 지내는 이의 행동이 못마땅하고 그를 향한 이해의 폭이 자꾸만 좁아지려 할
적에'넓게 더 아름답게!'하고 마음을 다독입니다.
↑스크령 ♀
-세계에서 일어나는 큰 일들에 무관심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오로지 자신의
일에만 골몰해 있을 때 '넓게 더 아름답게!' 하고 잠든 의식을 깨웁니다.
↑속단
-사랑과 기도의 범위가 너무 좁고 선택적이고 이기적이라 여겨질 때 '넓게 더
아름답게!'를 조용히 외칩니다.
↑쐐기풀
-타인의 호의를 무시하고 의심하는 옹졸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넓게 더
아름답게!'를 외웁니다.
↑왕모시풀
-다른 종교,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 자칫하면 빠지기 쉬운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넓게 더 아름답게'를 반복합니다.
↑정금나무
-타인의 작은 실수도 용납 못하고 용서가 안 돼 속을 끓일 때도 '넓게 더
아름답게!'를 읊조립니다.
↑죽절초
매사에 '넓게 더 아름답게'를 기도처럼 끊임없이 외우고 실천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삶의 길을 우리 함께 걸어야겠지요?
어느새 봄이 오는 바닷가에서 나는 오늘 이렇게 고백해 봅니다.
↑위성류.봄꽃
'큰 하늘을 담은 바다처럼
내 마음도 한없이 넓어지고 싶습니다
늘 부서질 준비가 되어있는 파도처럼
내 마음도 더 낮아지고 깨어지고 싶습니다
그래야 넓고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온 몸으로 가르치는 바다여 파도여 사랑이여….'
-시인 이해인 수녀님 좋은생각(2002.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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