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땐 바로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
이쪽에서 먼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곤 합니다.
↑능소화-1
내가 자주 오르내리는 우리 수녀원 언덕길의 천리향이 짙은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기에 깜짝 놀라 달려가서 아는 체했습니다.
↑능소화-2
"응, 그래 알았어. 미처 못 봐서 미안해. 올해도 같은
자리에 곱게 피어주니 반갑고 고마워."라고.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능소화-3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 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능소화-4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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