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날의 노래 / 이해인수녀님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지만
몸이 아프니
마음도 따라 아프네요
아프다 아프다
아무리 호소해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은
그 아픔 알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당연하니 이해해야지 하면서도
왜 이리 서운한 걸까요
오래 숨겨 둔 눈물마저
나오려 하는 이 순간
나는 애써 웃으며
하늘의 별을 봅니다
친한 사람들이 많아도
삶의 바다에 서면
결국 외딴 섬인 거라고
고독을 두려워하면
죽어서도 별이 되지 못하는 거라고
열심히 나를 위로하는
별 하나의 엷은 미소
잠시 밝아진 마음으로
나의 아픔을 길들이는데
오래 침묵하던 하느님이
바람 속에 걸어와
나의 손을 잡으십니다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기는 왠지 죄송해서
그냥 함께 별을 보자고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