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에 낙화의 시기인 3월말쯤이면 동백숲 밑바닥은 빨간 꽃송이들이 지천으로 깔려 눈물겹도록 환하고 아름답다.
↓백련사 동백나무들은 그 생김새가 하도 독특해서 여느 것과는 분명히 구별된다. 대개 동백나무들은 표피가 매끄럽고 굴곡이 없지만, 백련사 동백나무들은 수백 년의 수령 탓인지는 몰라도 울퉁불퉁 상처투성이다. 그냥 굴곡 없이 밋밋한 놈들은 하나도 없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근본부터 뒤틀린 놈, 생을 포기하고 까맣게 썩어 넘어진 놈, 뿌리까지 뽑혀 나자빠진 놈, 온몸에 암덩어리들을 줄줄이 매단 놈, 고통스럽게 얼굴이 일그러진 놈 등 제 각각이다. 고해의 형상과 같은 그것들을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마음은 충분히 고통스럽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표현했다.그래서 백련사 동백나무숲은 상한 짐승들의 요양소 또는 안식처 같다고...